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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1 다운로드 스파르타쿠스 스파타커스


스파르타쿠스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들고. 이준익 감독의 사극이라니 기대할 수밖에. 물론 감독의 전작 스파르타쿠스의 난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등과 같은 현대물이 기대 이하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항상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주곤 했다. 사라져가는 것들의 의미에서부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치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까지. 항상 그의 영화는 관중들을 웃기는 동시에 부끄럽게 그리고 슬프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준익 감독에게는 역시 사극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싶다. 어쨌든 사극이야말로 그의 전공인 현실에 대한 질펀한 풍자를 펼치는데 가장 적절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쿠스 현실을 이야기하되, 그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의 이면을 차갑게 바라볼 수 있는 사극의 매력(문득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난 <추노>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이준익 감독은 왜 역사가 돌고 도는지, 그래서 왜 사극이 항상 정치적일 수밖에 없고 현재 진행형인지 작품으로서 증명해 왔다. 스파르타쿠스의 난 <왕의 남자>, 스파르타쿠스단 <황산벌> 등을 통해 왕의 권력이나 국운을 건 전쟁마저도 민초의 시각으로서는 한낱 그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전복의 쾌감을 선사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또다시 사극을 만들었단다. 과연 이준익 감독은 이번 영화 스파르타쿠스단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386세대 대변하는 이몽학, 그 꿈의 한계 스파르타쿠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왕의 남자>가 은유라면 스파르타쿠스단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직유'라고 소개한 바 있듯,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는 감독의 생각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특히 이는 극중 스파르타쿠스단 이몽학(차승원 역)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졌다. 때는 조선 선조시대, 임진왜란이 반발하기 진적의 바로 그 혼란한 시기. 중앙 권력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눠져 반대를 위한 반대만 존재하는 붕당정치의 폐해로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이며, 왜구가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현실 앞에서 민심의 흉흉함은 극에 달했던 바로 그 시대에 꿈을 꾸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몽학이다. 스파르타쿠스 반란 개인의 부귀영달을 위해 정치를 하는 한양의 모리배들을 쓸어버리고 자신이 왕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봉기한 이몽학. 따라서 그는 일면 희망인 듯보인다. 국왕이 백성을 버린 바로 그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 백성을 구제하겠다던 이몽학의 대동의 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영화 스파르타쿠스 그 매력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쿠스 반란 이몽학의 꿈은 결정적인 한계를 지닌다. 비록 백성들의 안위를 대의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그 목적이 되어야 할 소중한 생명들을 꿈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해버린 이상, 그 꿈은 스스로를 배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반대하는 자라면 스승이라도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이몽학의 꿈. 따라서 그의 꿈은 허무하다. "당신의 꿈 속에는 내가 없지만, 내 꿈 속에는 당신이 있다"던 이몽학의 여자 스파르타쿠스 반란 백지(한지혜 역)의 마지막 대사처럼, 이몽학의 꿈은 정작 그가 품어야 될 가치를 잃은 순간 야망을 쫓는 껍데기로 전락한다. 고작 견자(백성현 역)조차 쉽게 앉을 수 있는 권좌를 탐하기 위해 그리도 많은 사람을 죽였는가 하는 말이다.  영화 스파르타쿠스 꿈조차 없는 약정세대 20대, 뭘 할 건가 대동을 이야기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꿈을 배신하고 권력을 쫓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이몽학의 한계. 결국 이는 386세대의 마이너 감성을 주로 그려왔던 이준익 감독이 소위 우리 시대 386세대들에게 던지는 일갈이다. 한때 대동을 외치고, 독재 반대를 부르짖던 386세대. 이제 그들이 40대가 되어 이 사회의 주류가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그들의 꿈과 멀기만 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기득권들은 400년 전 동인과 서인처럼 블랙 코미디를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벌이고 있고, 이를 뒤엎을 것 같던 386 용자들은 오히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자신의 꿈을 배신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예컨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 교육 하나만 보자.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역설적으로 전두환 정권의 탄생 이후 과외와 학원에서부터 자유로웠던 영화 스파르타쿠스 386세대들. 그러나 그들은 현재 부모가 되어 자신들의 자식들을 혹독하게 경쟁의 극단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스파타커스블러드앤샌드 모두가 죄수 딜레마에 빠져 그들이 꿈꿔왔던 그 꿈을 펴기는커녕, 기존의 사회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다. 과연 그들의 꿈은 어디 간 것일까? 혹여 그들이 꾸었던 꿈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따라서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전작 스파타커스블러드앤샌드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의 주인공들을 떠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때 그 꿈이 전부인양 모든 걸 바쳤지만, 정작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니 자신의 꿈을 배신한 채 살고 있는 스파르타쿠스 자막 386세대의 비루한 모습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 투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스파타커스블러드앤샌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위와 같은 세대론의 맥락으로 보다보면 또 하나 걸리는 인물이 바로 견자이다. 황정민의 황정학과 차승원의 이몽학에게 가려져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은 견자이지만 정작 감독은 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혹자들은 주인공인 황정학이 너무 빨리 죽었다며 갸우뚱하지만 정작 영화의 스파타커스 주인공은 바로 그 견자인 것이다. 상투도 채 틀지 않은 채, 서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구조적 차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견자. 스파르타쿠스 자막 백지는 그런 견자에게 쐐기를 박는다. "넌 그 사람한테 안돼. 넌 꿈이 없잖아." 꿈이 없는 세대. 그렇다. 결국 영화는 견자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를 이야기한다. 스파타커스 극한의 경쟁을 거쳐 어렵사리 스파르타쿠스 자막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약정을 갚아나갈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의 20대. 그래서 감독은 이들을 가리켜 스파타커스 '약정세대'라고 일컬었다던가. 영화 속 승자는 아무도 없었지만... 스파타커스 시즌2 영화에서 견자가 그러하듯 지금의 20대들에게 가장 큰 절망은 결국 꿈이 없다는 사실이다. 소위 일류대학을 나와도 고작 공무원 시험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사회. 정부는 끊임없이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지만, 대학 졸업 당시 입사지원서로 종이비행기를 접었다는 386세대와 달리 죽어라 토익을 공부하고 소위 스펙을 쌓아도 막상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 지금의 20대들이다. 스파르타쿠스 미드 남들과 싸워 이겨야 된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 싸움의 끝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삶을 설계할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약정 세대. 과연 이 암담한 굴레를 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맥락에서 스파르타쿠스 미드 영화의 끝부분 이몽학과 견자의 결투 신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 꿈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어쨌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궐 안에까지 갔던 이몽학과 오직 복수심과 젊음의 혈기만으로 궐을 찾은 견자의 대결은 결국 현실 세계의 386세대와 20대 간의 싸움으로 비추기 때문이다. 이미 기득권이 쓸고 가버린 텅 빈 공간에서의 그들만의 의미 없는 사투. 감독은 이 장면에서 스파타커스 시즌2 두 광대가 다시는 땅을 밟지 않았던 스파르타쿠스 미드 <왕의 남자>의 전철을 밟지 않은 채 그들의 대결을 끝까지 주시한다. 그리고 두 세대 간의 대결에서는 모두가 패배자임을 이야기 한다. 꿈을 잃어버린 공허한 눈빛으로 견자의 칼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이몽학과, 혈기로 칼을 휘두르지만 여전히 겁에 질린 눈빛을 지우지 못하는 견자 모두 승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그들을 기다리는 건 승패와 상관없이 왜구의 야수와 같은 총부리일 뿐이지 않은가.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는 스파타커스 시즌2 386세대와 꿈을 가져야 할 20대. 부디 이준익 감독의 이번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0/05/21 22:17 2010/05/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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